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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베르니나패스] DAY 1 - 10.01 구름속의 베르니나 패스 (Passo del Bernina)

171001 북부이탈리아여행 1일차 베르니나 패스

a.k.a 구름속의 베르니나 패스 (Feat. 죽을뻔)


오늘의 최종 목적지인 스위스 생모리츠(St. Moritz)를 향해 가는데,

날씨가 점점 심상치 않다.


레꼬와 바레나에서도 흐리긴 했지만,

생모리츠로 가는 우리의 여정은 

알프스 베르니나 패스를 넘어가는 험난한 코스


사실, 돌로미티 여행계획 짜면서 가장 걱정했던 것이,

날씨와 운전

주로 여행하고자하는 곳이 알프스 산악지역이라

10월의 초가을이면 눈이 올수도 있다는 글을 본적이 있어서

밤잠을 설쳤었다. 

강원도에서도 눈올땐 운전하기 힘든데, 

알프스에서 눈오는 날, 운전을..한다면?..

윽! 상상도 하고 싶지 않아!!


다행히, 이번 여행은 이틀외에는 날씨가 기가막히게 좋았다.

날씨가 여행을 좌지우지 하기도 하는데, 운이 좋았지~


아무튼, 날씨가 좋지 않은 하루가 바로 

이탈리아에서 스위스로 넘어가는 1일차

바로 오늘!



우린 산 위를 넘어가야하는데, 산위가 새하얗다.. 

하하핫.




ㄷㄷㄷ 점점더 안개인지 구름인지

정체모를 하얀 연기가 다가온다..



고도 1,014m의 마을 Val poschiavo를 지나..


안개속으로 들어간다.. 드아아아

이 이후로는 사진이 없음.

왜냐하면 시야가 약 2-3미터도 확보가 안됐기 때문에..

너무 무서웠음..

처음엔 앞에 차를 따라갈 수 있을 정도.

약 10미터 정도는 시야가 나왔었는데,

어느 순간 앞차가 사라지더니

네비게이션 지도 화면으로 도로의 굴곡을 파악해야하는 수준이었음.


돌아갈 수도 없고

길은 점점 꼬불꼬불하고

진짜 이렇게 죽는구나 싶었음..



정확한 시간은 알 수 없지만

약 10분정도 네비게이션에 의지해서

굼벵이처럼 운전하고 있는데,


그러다 두둥, 

갑자기 구름이 사라지더니 

풍경이 나타나기 시작!!



살았다. 살았어.

와~ 다 내려왔다.



사진찍는 여행객도 보이고



뭘 찍나 봤더니,

스위스에 온걸 환영이라도 하듯,

빨간 기차가 지나갑니다~



아저씨도 구름 뚫고 왔나봐

기분좋다~ 히히



파란하늘까지~~!!



빨간 버스를 따라 생모리츠로 GOGO!!



이 때의 기분은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임.

안개로 가득 차 있던 세상이

갑자기 총 천연색으로 변하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풍경도 너무 너무 멋있었음.


한국에서도 경험한 적 없는

최악의 안개속에서의 운전

무사히 지나와서 다행이다.


정말 아름다운 풍경을 보려면, 

이런 어려움을 이겨내야 하는걸까?

마치 소림사 관문깨듯이 ㅎㅎ

하나의 관문을 지난걸까? 


세상에 없을 아름다운 풍경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