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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구글포토로 떠나는 여행

2010년부터 본격적으로 다니기 시작하면서

찍은 방대한 양의 사진을 보관하기 위해 

구글포토를 이용하고 있다. 

 

PC에 폴더와 핸드폰의 폴더를 지정해놓으면

wifi가 연결되었을 때 자동으로 업로드되어 매우 편하다. 

언제든지 웹상에 2010년부터의 나의 사진을 확인할 수 있다!!

약 10년간의 사진이 쌓였더니 125,258장이나 된다.

1년에 약 12,000장씩이다.

매일 사진을 찍었다고 가정하면 하루에 32장씩 ㅎㅎ

뭔 사진을 이렇게 많이 찍었나... 

여행가면 사진 찍는걸 좋아하는 터라 정말 많은 사진이 쌓였다. 

구글포토를 보고있으면 나의 인생이 기록되고 있는것 같아

곳간에 쌀이 들어찬 것 처럼 뿌듯하다. 

 

원본파일 그대로 저장하려면 비용이 발생하지만,

용량은 줄어들지만 고화질로 변환되는 버전을 선택하면

용량제한없이 무료로 사용할 수 있어 너무 좋은 서비스다. 

 

구글이 이 좋은 서비스를 없애지말기를 바랄뿐이다. 

아마도 내 추측으론 방대하게 쌓이는 이 이미지를 가지고 

머신러닝 개발용으로 사용하지 않을까 하는 추측을 해본다. 

머신러닝은 훈련용 이미지 많을수록 좋으니까, 

구글이 구글포토 공간을 제공하고 무료로 얻는 이득이 아닐까.. 

 

구글포토를 사용하면서 또 좋은 기능 중, 하나가

일명 추억여행이라고 이름 붙인것인데 

추억 속 오늘 이라고 해서 구글포토를 보는 시점에 

과거 사진을 보여주면서 자연스럽게 추억여행을 하게 한다.

 

2017년의 10월에는 친퀘테레에 있었다. 

17년 추석에 스위스 생모리츠 (클라우즈 오브 실스마리아 영화의 배경)에서

이탈리아 돌로미티를 지나 베네치아와 친퀘테레를 여행했었다. 

그 여행의 막바지였구나.. 

 

친퀘테레는 바다를 바라보며 절벽에 세워진 5개의 마을을 말하는 것이다. 

몬테로소, 베르나차, 코르닐리아, 마나롤라, 리오마조레 이렇게 5개 마을.

이 중, 나는 마나롤라를 제일 좋아한다. 

마나롤라에는 그야말로 뷰맛집이 있다. 

이탈리아의 아름다운 바다를 바라보며 가볍게 즐기는 식사. 

내가 가본 바다 뷰 레스토랑 중, 가장 좋은 곳이다. 

 

레스토랑 네슨 도르마에서의 풍경을 바라보며 즐기는 식사란..

사진을 보다 보니 스탠스미스 운동화를 신고 여행했었구나. 

아니 저 무거운 신발을 신고 어떻게 돌아다녔지 ㅎㅎ 

한 때 좋아했었지만, 지금은 사라져버린 운동화다. 

이 당시에 머리 염색을 밝게 해서 사뭇 다른 모습이다. 

이렇게 밝게 염색은 거의 잘 안해서, 흔히 볼 수 없는 모습이다. 

 

밀라노로 돌아가기 위해 몬테로소역에서 기차를 기다리며

아쉬운 마음에 들른 피자리아

이곳에 빨간 파라솔과 강렬한 태양, 그리고 푸르른 바다의 이미지가

여행의 마지막의 아쉬움과 함께 기억에 남아있다. 

한동안 내 프사이기도 했던 사진.

 

 

3년 전의 나는 친퀘테레에.. 

2020년, 지금은 재택근무의 일상속에 오늘의 일을 시작하기 전에 

구글 포토 덕분에 잠시 추억 속에 젖어본다.